<앵커>
억 대의 뇌물을 받고 대규모 입찰을 한 업체에 몰아 준 공무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2년 동안 무려 2백억 원 대의 공사가 한 업체에 넘어갔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찜질방에서 경찰에 체포돼 경찰을 따라나섭니다.
철도공사의 전신인 옛 철도청과 조달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도망갔던 모 업체 전무 52살 윤 모 씨입니다.
윤 씨는 철도청에서 발주하는 원격 제어장치 공사를 따내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3년 동안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벌였습니다.
20년 동안 전기공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인맥을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골프장과 고급 음식점 등에서 만났고 양주 상자에 돈을 넣어 주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철도청 3급 공무원 유 모 씨가 1억천만 원을 받는 등 공무원들은 윤 씨로부터 모두 2억여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대가로 윤 씨는 2백 6십억 원 대의 공사 계약을 따냈습니다.
윤 씨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윤 모 씨/피의자 : 상가 대금인데… (상가를) 제가 샀어요. 상가 대금인데 그걸 뇌물로 보신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윤 씨를 구속하고 돈을 받고 계약을 밀어준 공무원 유 씨 등 6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