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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립대 "내신 4등급까지 만점 처리"

학생 절반이 만점, 정시모집서 사실상 내신 무력화

<8뉴스>

<앵커>

주요 사립대들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내신 4등급까지 모두 만점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4등급이면 학생들의 절반 가량이나 되는데, 결국 내신은 있으나 마나 해진 셈입니다.

김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세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들이 올해 정시 모집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황규호/이화여대 입학처장 : 상위 일부 과목 중심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고요. 4등급 내외에서 만점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용/연세대 입학처장 : 학력이 그 정도 되면 수능으로만 따져도 되겠다고 보는 겁니다. (4등급 이상이면?) 네.]

내신 4등급은 전체 학생의 40%에 해당합니다.

결국 절반 가까이가 만점을 받는 셈이어서 정시에서 내신은 무력화된 셈입니다.

정시 모집의 절반은 아예 수능만으로 뽑기 때문에 결국 정시 모집은 수능 경쟁이 됐습니다.

주요 사립대들은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이 주요 전형요소로 쓰이는 만큼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더라도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내에는 고등학교 내신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습니다.

[김영수/서강대 입학처장 : 학생부를 평가하는 주체가 매우 다양하고 그들의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이 대학에서 그것을 유일한 전형 요소로 활용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수준이 비슷한 대학끼리 경쟁에서 가급적 우수 학생을 많이 유치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습니다.

[차경준/한양대 입학처장 : 다른 학교에서 4등급에 만점을 준다면 따라가야 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가 3등급을 고수하면 4등급 받는 애들은 한양대를 안 오거든요.]

결국 학생부 위주의 선발을 장담했던 교육부의 방침은 거의 무의미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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