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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고 "너 누구냐?"…할미새의 싸움

<8뉴스>

<앵커>

네, 이번에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한 새의 사투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거울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영역을 침범한 다른 새로 착각하고 처절한 영역지키기 싸움을 벌이는 알락 할미새입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거울 앞으로 어미새 한 마리가 날아듭니다.

잠시 주위를 살피다 이내 거울로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쪼아댔던지 거울 한쪽은 새가 할퀸 자국으로 가득합니다.

언제그랬냐는 듯 새는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와 돌틈새로 숨어 버리고는 가만히 알을 품기 시작합니다.

[장세홍/울산시 : 한 10여차례 와서 계속 자기 둥지를 튼 위치에서 맴돌고, 그런 행동을 계속 하더라고요.]

이 새는 3월 초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여름철새로 냇가나 하천, 도시의 돌무더기나 건물틈새에 둥지를 틀고 사는 알락할미새.

할미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기 영역에 침범한 다른 할미새로 착각하고 경계를 하는 것입니다.

[윤무부/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죽을때까지 공격을 하고, 거울도 계속보고 그런다.
거울에 비닐을 씌워 놓거나 종이테이프를 붙여서 (새를 보호한다)]

특히 번식기인 5월에서 7월사이 본능적으로 영역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다 상당수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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