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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도둑, 잡고 보니 집 지키는 경비원

<8뉴스>

<앵커>

한 대기업 부회장집에 있던 2백만 원짜리 양복과 백만 원짜리 구두 등, 이른바 명품이 수십차례에 걸쳐 사라졌습니다. 철통같은 경비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과연 누구 짓이었을까요?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유통업체 대기업 부회장의 자택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집안에 둔 비서실장이 관리하던 돈가방에서 현금 2, 30만 원씩이 새나갔습니다.

세탁을 하려고 내놓았던 시가 2백만 원짜리 명품 양복과 신발장에 있던 백만 원짜리 명품구두도 없어졌습니다.

지난 5일 훔친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려던 사람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집안 경비를 맡고 있던 사설보안업체 직원 27살 김 모씨였습니다.

[최영국/서울 방배경찰서 강력팀장 : 1년 동안 경비직원으로 근무하다보니까 서로 믿다보니까 옷이 없어졌다고 해도 설마 가져갔으리라 생각을 못했던 거죠.]

김 씨가 지난 1년 동안 29차례에 걸쳐 빼낸 돈과 명품 옷가지들은 모두 5천 7백만 원어치나 됐습니다.

이 집에서는 6년 전에도 경비 직원이 50만 원짜리 수표을 훔치고 고가의 보석류가 없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보안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꿨지만 또다시 믿고 맡겼던 경비원 손에 털린 것입니다. 

[대기업 부회장측 관계자 : 매일 얼굴 보는 사람한테 당한 거니까 좀더 조심하시겠죠.]

CCTV와 경보기까지 철통 같은 보안 설비를 갖춘 재벌 부회장의 저택도 내부 도둑에게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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