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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녀에게 학대 받는 노인 부모 늘었다

<8뉴스>

<앵커>

우리가 살고있는 요즘 세태라는게 참 각박한 모양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부모가 노인 자녀에게 학대를 받는 이른바 노-노 학대가 늘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86살 심 모 할머니는 2년 넘게 창문 너머로 음식을 받아먹었습니다.

며느리가 밥을 주지 않아 동네 주민들이 갖다주는 겁니다.

[심 모 할머니 : 저녁도 안 먹고 아침도 안 먹고, 그냥 굶고 살다시피 하니까, 배고픈 거 말해 뭐해요.]

지난해 발생한 노인 학대는 모두 2천 2백 건, 2005년보다 11% 이상 늘었습니다.

학대받은 노인 중 85살 이상은 17.8%, 이 가운데 절반이 65살 이상 노인 자녀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윤형/사회복지사 :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면서 병원비나 기타 부양비가 들어갈 때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돼서 그게 학대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형별로는 폭언이나 정서적 고통을 주는 학대가 42%였고, 신체 학대도 20%가 넘었습니다.

학대받는 노인들은 자녀를 걱정해 상담받기조차 주저하는 일이 많습니다.

[김은주/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연구팀장 : 개인이 감춰야할 수치스런 일이거나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학대를 당하거나 주변에서 학대를 보시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노인 자녀가 노인 부모를 학대하는 사회, 고령화 시대의 또 다른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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