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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치소 수감 한인여성, 치료 못받아 사망

사망사실 뒤늦게 알려져…불법체류자 구치소 '인권 사각지대'

<8뉴스>

<앵커>

불법체류 혐의로 미국 구치소에 수감됐던 한인 여성이 신병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것도 열 달 만에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솔트 레이크 트리뷴지는 한인 여성인 56살 김영순 씨가 지난해 8월 미국 뉴멕시코주 추방자 구치소에서 숨졌다고 유엔 인권 특별보고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미 동부 버지니아에 살다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된 김 씨는 구치소 수감 후 2주 동안 심한 복통으로 의료진의 진찰을 요구했지만 구치소측에 의해 번번이 거절 당했습니다.

김 씨는 결국 황달 증세까지 보이고 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현재 미 전역에 2만 7천 명의 불법 체류자들이 수감돼 있지만, 기본적인 인권마저 보장되지 않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 체류자들은 언제 추방될 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변호사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마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인권 사각 지대에 놓인 불법 체류자 구치소의 실상을 공개하고,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를 중단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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