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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숨통 끊은 '넥타이부대'의 오늘

<8뉴스>

<앵커>

6월 항쟁의 주역은 대학생들과 재야 인사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넥타이 부대', 젊은 직장인들의 가세야말로, 버티기로 일관하던 군부 독재의 숨통을 끊는 결정타였습니다.

그 후 20년의 세월을 보낸 당시의 주인공들을 남정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시청 앞과 광화문을 가득 메운 20만 명의 시위 군중들.

대학생 시위대 사이에는 목청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는 넥타이 차림의 시위대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가세로 대학생 시위는 시민항쟁으로 승화되면서, 마침내 독재정권의 굴복을 이끌어냅니다.

'넥타이 부대'는 이제 머리 희끗희끗한 중,장년이 됐습니다.

[이용훈(51) : 시청 앞에 막 사람들 모이고, 최루탄 쏘고 그 장면이 제일 생생하고.]

[남을우(50) : 일반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용해서 시위대에 합류하고 그랬습니다.]

현장의 산 증인, 그래서 자유와 인권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남다릅니다.

[6.10 항쟁 이후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야. 진도가 많이 빨라진 형태지.]

하지만 이런 자부심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6월 항쟁 10년 뒤 닥친 IMF 사태는, 이들을 또 한번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이번엔 시위대가 아닌 실업자 신세였습니다.

45세 정년이라는 이른바 '사오정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일영(52) : 가장 집에서 큰 짐을, 큰 책임을 지고 있을 때 직장에서 떠나야 하는 그런 슬픔을 맛보았죠.]

30대에는 넥타이 부대에서, 40대에는 사오정 세대로,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이들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각별합니다.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육성해 왔고, 아직도 우리 안에 있고, 우리 미래 안에서 작동을 할 굉장히 중요한 에너지가 바로 이 사람들 안에 있다.]

50대가 된 지금, 넥타이 부대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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