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서 수십 곳에서 2억 원어치의 금품을 털었다. 아주 노련하고 날렵한 도둑이 떠오르시겠지만, 잡고 보니 10대 소녀들이었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찍힌 CCTV 사진입니다.
17살 오모 양 등 10대 소녀 2명은 집안에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다이아몬드 반지 등 8백여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오모 양(피의자) : 초인종을 눌러서 사람 있나없나 확인하고 뒤쪽으로 가서 가스배관 타고 올라갔어요.]
두 10대 소녀가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 시흥 일대에서 이런 식으로 모두 66곳을 털어 2억 원 어치의 금품을 챙겼습니다.
[김모 양(피의자) : (가스 배관 타는 건)친구가 알려줬어요.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었대요. 그것 때문에 저도 하게 됐어요.]
10대 소녀들의 대담한 절도 행각에 경찰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동훈/경기도 일산경찰서 : 여자애들이 3층까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서 물건을 절취한다고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오 양 등을 구속하고 장물을 사준 금은방 주인 44살 김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