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베어벡의 잇따른 '강경발언', 그 배경은?

"김두현의 플레이는 최악이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성남에서밖에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해줬다"

"K-리그는 멍청한 일정을 짰다"

"내 실수로 아시안컵 4강에 들지 못했을 경우 축구협회에 다른 지도자를 찾아보라고 얘기할 것이다"

지난 2일 네덜란드와 국가대표 친선평가전,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올림픽축구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르는 동안 핌 베어벡 감독의 강경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온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그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을 맡고 있는 이원재 축구협회 홍보부장은 7일 "최근 베어벡 감독의 발언에 K-리그 감독이나 축구 전문가들이 거세게 비판하고 있지만 지난 한 주 감독을 가까이서 살펴본 결과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원재 부장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이 네덜란드전 완패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두현의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사전에 선수와 약속이 돼 있었다.

경기 직후 김두현을 불러 따로 얘기할 때 '너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회견 때 할 것'이라고 귀띔을 해줬던 것. 김두현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K-리그에 대한 독설을 퍼부은 것은 개인적인 근심 때문이었다.

베어벡은 네덜란드와 경기를 앞둔 2일 새벽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위독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장은 "베어벡은 곧바로 네덜란드로 날아가고 싶었지만 경기가 있어 쏟아지는 걱정 속에 수시로 가족과 통화를 하며 부친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며 "이런 와중에 평소 K-리그에 갖고 있던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를 우습게 보고 있다', '우승을 겨냥해야지 4강이 뭐냐'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아시안컵 4강 실패시 사퇴 발언에 대해서는 고민 끝에 나온 발언이며 악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박지성이나 설기현, 이영표 등 주전들의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승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뜻"이라며 "이 발언에는 개인적인 고민이 담겨있지 한국 축구를 무시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베어벡의 강경발언에 대해 "조언자가 필요한데 코칭스태프도 경험이 부족해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혼자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