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고속도고 터널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터널 사고는 발생하면 피해가 심해지는데요.
왜 이렇게 위험한 건 지, 또 예방책은 없는 지,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한 달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 3곳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2일 호남터널 사고 땐 1명이 숨지고 주변 교통이 5시간 넘게 마비됐습니다.
일반 도로에선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미리 알아차리고 주변 공간으로 차량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널 사고는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차량들이 터널 벽면에 부딪히며 충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피해가 커집니다.
실제 모의 실험을 통해 차량 충돌 횟수를 비교해본 결과 터널 사고가 일반 도로보다 충돌 횟수가 6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터널 교통사고는 차량 화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장일준/삼성교통안전연구소 : 차량에서 충격량을 흡수하지 못하고 엔진까지 가해지면서 과열된 엔진에 연료가 닿게 되면 쉽게 화재 사고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터널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일반 도로보다 40%가량 많습니다.
특히 터널 안과 밖의 밝기 차이가 심해지는 여름철에는 사고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터널 안에 안전시설을 설치해야합니다.
소화기는 50m 간격으로 설치하고 환풍기와 비상 대피시설을 마련해야 합니다.
비상전화는 물론이고 터널 중간에 차량 대피소를 설치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2004년 이후 건설된 터널에만 적용되는 이런 안전 기준을 모든 터널에 적용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미국처럼 터널 내부의 제한 속도를 일반 도로보다 낮추는 방법도 고려 대상입니다.
[신현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안전시설들이 유사시에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철저한 유지 관리가 필요하고, 운전자는 터널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해서 운전해야.]
경찰 단속 CCTV를 설치해 터널 안 차선 변경을 금지하는 것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