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 6월 민주항쟁, 올해가 꼭 스무해가 되는 해입니다. 먼저 보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 두 열사의 부모님들이 오늘(6일)은 나란히 고 박종철 씨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3학년생 박종철 씨는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숨졌습니다.
다섯 달 뒤인 6월 9일 연세대 2학년이던 이한열 씨가 학교 앞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 27일 만에 숨졌습니다.
분노한 학생과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꽃다운 두 젊은이의 희생은 6월 민주항쟁의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20년 세월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6월,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가 민주열사 묘역을 찾았습니다.
세월은 저만치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박정기/고 박종철 열사 아버지 : 시신을 봤을 때는 정말 이럴 수가 있느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죠.]
[배은심/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엄마가 하더라도 뒤에 가서 하랬는데 왜 시위대 제일 앞에 가서 섰었는지 물어보고 싶고.]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군부 독재의 폭압은 이제 과거가 됐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스러져간 아들들의 숭고한 뜻은 부모들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너희들이 못 했던 것, 어떻게 잘 살아야 할 것인가 둘러보면서 마음 다짐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