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결정하는데 젊은이들보다 5초 이상 느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사고도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고령화 사회의 도로안전 문제,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6살의 송하구 씨.
운전 경력이 30년이나 되지만, 송 씨는 요즘 복잡한 도로에서 차를 몰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송하구(66)/서울 이촌동 : 나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젊을 때하곤 차이가 있죠. 운동신경도 둔해지고.]
실제로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의실험을 해봤더니, 고령 운전자는 25살 이하 젊은 운전자보다 좌회전을 결정하는 시간이 5초 정도 느렸고, 맞은편 차량이 시속 90km 넘는 속도로 달려오는 데도 좌회전을 시도하는 등, 속도 추정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는 지난 2005년 말 기준으로 70만 명, 전체 면허소지자의 3%를 넘어섰습니다.
고령운전자들은 10만 명 당 68건의 사망사고를 내, 전체 평균을 두 배 반이나 웃돌았습니다.
특히 노인이 낸 교통사고의 43%가 '회전 중 사고'였던 반면, 25살 이하 젊은층은 23.9%에 불과했습니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인지적 능력감퇴가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김인석/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도로의 폭을 확충한다든지 도로 표지판을 크게 한다든지. 교통시설적 측면에서의 개선과 보완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들의 감각이나 인지 능력 저하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