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경의선 가좌역 붕괴사고 소식인데요. 땅이 꺼지기 불과 몇 분 전에도 열차가 지나간 걸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취재 결과, 사고 9일 전부터 내내 붕괴 위험성에 대한 보고와 신고가 잇따랐지만, 담당기관은 수수방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3일) 사고가 난 시각은 오후 5시 14분.
40여 분 전부터 옹벽이 무너질 조짐이 보였지만, 붕괴사고 4분 전인 5시 10분에 열차가 통과했습니다.
또 사고 7분 전과 12분 전에는 승객 3백여 명을 태운 통근열차가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문제는 사고 징후가 이미 여러차례 목격됐다는 데 있습니다.
한 철도공사 관계자는 사고 9일 전인 지난달 25일, 선로가 흔들린다거나 틈새가 벌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돼, 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 그리고 시공사측에 점검을 요청했다고 SBS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 붕괴나 이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안 했지만, 오늘 같은 사고에 대해 안전관리를 잘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니까.]
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 관계자도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감리단 관계자 : 공문이 27일날 왔어요. 일부 구간에 대해서 지반 보강공사를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사고 직전까지도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지만, 모두 무시되고 말았습니다.
[주민 : 신고만 했죠. 찾아오지도 않아요. 구청에다 신고하고, 여기 공사장에도 신고하고...]
시공사측은 사고가 난지 4시간 뒤에야 근처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대피 요청한 시간이?) 저녁 7시에서 8시. (3~4시간 후에 얘기가 된거네요?) 네.]
사고 후에도 복구공사 관계자들이 휘청거리는 철로 위를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걸어다니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됐습니다.
대형사고의 직접 원인인 안전불감증은 이번 사고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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