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일하는 베트남 산업연수생 2명이 옹벽 아래로 떨어져 목뼈을 다치는 중상으로 사지마비가 될 뻔한 시민의 생명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울산시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에서 산업연수중인 보꾹선(31)씨와 응웬찌다이(40)씨.
이들은 지난 4월28일 오후 11시께 회사 일을 마치고 인근 숙소로 돌아오던 중 2m 높이의 길가 옹벽 아래로 김금석(59.호프집 운영.울산시 동구 방어동)씨가 추락,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식도 제대로 없었던 김 씨는 사고장소가 외진 곳이고 밤 늦은 시간이라 1시간 동안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던 것.
보꾹선 씨 등은 곧바로 근처를 지나는 사람에게 119에 전화해 줄 것을 부탁했고 김 씨가 무사히 구조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 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재빨리 옮겨져 목뼈 부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등의 2차 피해를 간신히 막을 수 있었는데 이들 산업연수생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할 뻔 했다.
사고 이후 한달여간 입원 끝에 건강을 다소 회복한 김 씨는 퇴원하자마자 당시의 은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보꾹선 씨 등을 찾아냈다.
지난달 30일 현대미포조선의 협조로 생명의 은인을 만난 김 씨는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어떻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입국해 연말께 출국하는 보꾹선 씨는 고국 베트남에서도 사고당한 사람을 구한 경험이 3번이나 있어 동료 산업연수생 사이에 '선행맨'이라고 알려져있다.
보꾹선 씨와 응웬찌다이 씨는 2일 "국적을 떠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씨가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베트남 산업연수생들, 울산시민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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