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9일) 유죄 판결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도덕성 논란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은 현대차와 함께 대표적인 순환출자형 지배구조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출자가 이어지고, 삼성카드는 다시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되는 원형 구조입니다.
그룹 전체 지분이 0.8%에 불과한 총수 일가는 이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됨으로써 수십개의 삼성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확정되더라도 당장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보입니다.
또 제소기간도 발행 6개월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지금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삼성이 지금 당면한 과제는 이런 법리적인 문제 보다는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한 사회적 비난여론입니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 국민경제라는 것을 명분으로해서 자기의 사익, 즉 지배구조와 승계구도를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어나가려고 하는 그런 태도야말로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요소다.]
정부의 압력도 큰 부담입니다.
최근에는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이 LG나 SK처럼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룹규모가 워낙 커서 구조 개편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액수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삼성이 언제, 어떤 식으로 지배구조를 바꿔나갈 지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난해 12월 금융과 산업 자본의 분리를 강제하는 금산법 개정안 통과와 삼성생명의 주식시장 상장 변수까지 등장해 지배구조 개편을 더이상 미루기 어렵게 됐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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