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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차별·폭력…'부끄러운 한국인'

<8뉴스>

<앵커>

국제사면위원회도 지적했듯이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아직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유없는 괴롭힘과 심지어 범죄나 나름 없는 피해를 당하고도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그저 참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26살의 몽골인 벌드 씨는 한국에서 일한 지 일 년 만에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지난 주 한국인 동료 한 명이 장난을 친다며 목공용 공구로 팔을 찍어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벌드/피해 몽골인 : 가족들이 생각나고 아프니 너무 외롭다. 속상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 지...]

[회사 관계자 : 동료랑 장난치다가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장난으로 우리도 그렇게까지 되리라고는 몰랐는데...]

31살의 몽골인 남성 자그드 씨도 상사들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넉 달 동안 일해온 공장을 그만뒀습니다.

작업 시간에 몸을 더듬기는 예사고 외국인 직원들을 세워 놓고 단체로 몸을 만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그드/피해 몽골인 : 이런 일 없었으면 3년 동안 열심히 일만 하다 몽골로 돌아갈텐데 이렇게 되서 가슴이 아픕니다.]

[회사 관계자 : 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만진 적은 있어요. 서로 친근감 표시하려고 그런거지.]

인권단체들은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동일한 인격체로 대하기보다는 막 대해도 되는 이류 국가 국민 정도로 생각하는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집 대표 : 공장에서나 작업현장에서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저개발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매를 맞고 찾아와서 눈물흘리며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한국의 노동 현장에서 험한 일을 도맡아 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8만 명을 넘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이 희망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인권과 인격이 가장 먼저 보호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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