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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복폭행 가담 조폭 '출국 방조' 의혹

맘보파 두목-남대문서 간부 내사중 만남…이틀 뒤 해외 도피

<8뉴스>

<앵커>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내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4월, 폭행에 가담했던 폭력 조직 두목과 만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조직 두목은 경찰과 만난 이틀 뒤, 캐나다로 도피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8일 경찰은 김 회장 보복 폭행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한달 뒤인 4월 24일 이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자 남대문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서울 명동의 한 횟집에서 남대문서 경찰간부 두 명이 조직폭력배들과 만났습니다.

경찰 자체 감찰 결과 강대원 남대문서 형사과장과 이진영 경위, 그리고 김 회장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맘보파 두목 오 씨와 또 다른 폭력배 A씨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일 저녁 25일 서울 명동에서 원로 조직 폭력배들의 모임이 있었고 그 자리에 있던 오 씨와 A씨가 중간에 자리를 떠나 저녁에 강 과장 일행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씨 등은 한화 김 모 감사의 요청으로 경찰 수사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경찰 간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측은 이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한화 직원 : 다 연락이 안 돼요. 이런 와중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겠어요.]

오 씨는 모임 이틀 뒤인 지난 27일 캐나다로 출국해 현재 잠적한 상태입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만난 적이 없거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강대원/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난 참석한 일도 없고 그런 곳에 가본 적도 없어요. 필요하면 강력팀장한테 물어 보세요.]

이진영 경위 역시 오 씨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당시에 오 씨가 이 사건에 연관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내사 과정에서 오 씨가 연루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22일) 오후 당사자들에 대해 SBS가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서둘러 강대원 과장을 직위해제하고 자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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