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림살이가 어려워서일까요. 쓰레기통 같은 공공시설물을 훔쳐가는 생계형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리나 터널 표지판만 수백 개를 훔친 고물 수집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원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완주 삼례에서 익산으로 이어지는 국도입니다.
콘크리트 방호벽에 붙어 있는 다리 표지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교량과 육교는 물론, 터널 안에 있는 표지판도 절도범의 손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임 모 씨는 고철보다 가격이 좋은 황동 표지판을 노렸습니다.
[피의자 : 고철 취급하는 사람은 가격을 대충 알잖아요. 우연히 지나가다 (표지판이) 떨어져 있는 걸 보고, 누가 떼어다 파는구나 생각을 했어요.]
교량의 길이와 공사기간 등이 적힌 이 표지판의 무게는 7kg.
재질이 황동으로 돼 있어 원 재료값만 4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임 씨는 지난 한달 동안 교량과 터널 등 2백여 곳에서 3백 50개의 표지판을 훔쳤습니다.
[이동규/전주 덕진경찰서 강력 3팀 : 실리콘으로 붙어 놨기 때문에 드라이버만 있으면 뜯기가 쉽습니다.]
표지판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도로 당국은, 표지판을 아예 대리석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철제 난간에 다리 표지판까지,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훔쳐가는 생계형 절도가 공공시설물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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