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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이 돈 된다" 미술시장 투자 후끈

<8뉴스>

<앵커>

이렇게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미술품 시장으로도 몰리고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는데 따른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의 열풍은 과열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평창동의 한 화랑에서 내일(22일) 있을 경매 미술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비롯해 김환기 화백의 '꽃과 항아리', 조선시대의 '일월오봉도' 등이 출품됩니다.

출품작은 모두 194점으로 최저 예상 낙찰가만 180억 원에 이릅니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예상 낙찰가가 35억 원에서 45억 원입니다.

이 가격에 낙찰되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격이 됩니다.

두 달 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박수근 화백의 '농악' 20억 원과 '시장의 사람들' 25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유명작가의 작품들에만 이처럼 돈과 인기가 몰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달 열린 생존작가 미술품 경매에서는 112점 가운데 92%가 낙찰돼 경매 사상 최고 낙찰률을 보였습니다.

[박혜경/서울옥션 이사 : 최근의 풍부한 유동성의 흐름도 한몫이 있겠지만, 객관적인 시장의 신뢰도가 커지면서 미술시장으로의 유입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지난 10여년 동안 극심한 불황과 함께 제자리 걸음을 해온 국내 미술품 가격.

이제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고,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미술품 소장이 아닌 미술품에 집중투자하는 금융 상품도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설정된 스타아트펀드의 경우, 설정액 100억 원을 채워 넉 달 만에 19%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박여숙/한국미술투자 이사 : 해외 사례에 비춰보면 우리가 50년이 늦은감이있고 증권에 투자했을 때 보다 미술품에 투자했을 때 훨씬 많은 수익률이 난다는 것이...]

국내  미술 시장의 재평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수익에 급급한 상업주의가 우리 미술계를 멍들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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