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집토끼부터 잡고 보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당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선 로드맵이 점차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경선룰 중재안 중 논란을 야기했던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반영비율 확대' 조항이 '없던 일'이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투표 참여율이 높은 당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측면이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측은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승적 양보'를 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측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강단과 투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각각 기대하는 것.
이 전 시장은 지난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해 속초·고성·양양, 강릉, 동해·삼척, 태백·영월·평창·정선 등에서 모두 7차례의 당협 당직자간담회를 가졌다.
4.25 재보선 이후 사실상 첫 당원 간담회였다.
이 전 시장은 19일 부산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내주에도 역시 당심 잡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최근 '경선 룰 양보' 이후 당내 여론이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기선을 제압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당심도 이 전 시장 쪽으로 넘어오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결국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민심과 당심이 큰 격차없이 수렴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일방적인 비난과 공격을 받으면서도 당이 깨지지 않도록 맞대응지 않고 인내해왔다는 점과 당의 분열 위기에서 양보와 대승적 결단을 통해 분열을 막은 점에 대해 당원들이 '큰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룰 파동이 가라앉은 뒤 첫 지방 방문지로 17일 호남을 택한 뒤 전남과 광주광역시 당협위원장들을 만났다.
그는 18일 오후에는 밀양·창녕 지역과 남해 지역을 잇따라 찾아 당원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19일에는 부산의 북강서을, 북강서갑, 진구갑 등 3곳을 릴레이 방문하며 숨가쁜 당심잡기 레이스를 벌인다.
내주에도 일산·부천 당원간담회(21일), 강릉 당원간담회(23일), 서울 서대문산악회 등반대회 참석(25일) 등 당원을 대상으로 한 공략에 집중한다.
박 전 대표는 이전 당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어떤 식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면, 최근 당원간담회에서는 경선룰 파동 과정에서 자신이 보여준 원칙을 강조한 지도자, 도덕성에서 우위인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아직 '대선주자 박근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전략이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와 당 대표가 박 전 대표를 협공하는 모양새였지만 원칙과 명분으로 이를 막아냈다는 자체가 강한 대통령후보, 강한 박근혜라는 이미지를 심었다"면서 "끝까지 원칙을 고수한 모습은 당원들이 가질 수 있는 '여성은 약하다'라는 편견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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