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금강산역을 출발한 동해선 열차는 오늘(17일) 낮 12시 21분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6.25 후 처음, 57년 만에 북녘에서부터 내리 달려온 동해선 열차,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시 뒤면 철길을 따라 남녘 땅을 밟게 될 북한의 '내연 602' 열차.
플랫폼에 나와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는 북한 남녀학생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북측 기관사 : 준비 되었습니다. (출발하세요.) 알았습니다.]
경의선 열차가 남측 문산역을 떠난 오전 11시 27분.
동해선 열차도 금강산역을 출발해 남의 제진역으로 향했습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북녘의 산하를 보며 상념에 잠기기를 30여 분.
열차는 북측 최남단 역인 감호역에 잠시 멈춰 출경심사를 받았습니다.
잠시 후 우리쪽 초소에서 설치된 망원 카메라에 북쪽의 열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12시 21분, 열차는 마침내 남북의 허리를 두동강 낸 군사분계선을 건넜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57년 만의 일입니다.
짙부른 동해 바다를 내려 보며 웅장한 태백의 산자락을 끼고 굽이굽이 달리는 열차는, 반세기 분단의 아픈 역사를 담고 묵묵히 남으로 남으로 향했습니다.
비무장 지대의 남쪽 끄트머리, 굳게 닫혔던 우리쪽 통문도 반가운 북측 손님을 맞기 위해 활짝 열렸습니다.
그렇게 25.5km를 쉼 없이 달려 온 열차는 낮 12시 34분 마침내 우리측 제진역에 도착합니다.
수많은 환영인파와 취재진에 잠시 당황한 듯한 북측 대표단도, 금새 웃는 얼굴로 화답합니다.
남북 대표단은 점심을 함께 하며 역사적인 남북 열차 탑승기를 화제로 얘기 꽃을 피웠습니다.
두 시간여의 환담이 끝난 뒤 오후 3시, 북측 열차는 이번에는 북측 탑승객만을 태우고 언제 다시 오겠다는 기약없이 다시 북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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