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4명이 분승한 어선 2척이 15일 소말리아 부근 해역에서 무장 세력에 납치되면서 지난 해 4월 비슷한 해역에서 발생한 동원호 피랍사건과의 관련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일한 납치단체의 소행인지가 관심의 초점으로, 17일 오전까지 납치단체의 구체적인 정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피해 어선의 선주인 안 모 씨 등 현지인사들 사이에서 납치 대상, 납치 전후의 행태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동원호 사건 범인들이 소속됐던 단체나 그 연관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동원호 사건 석방 협상 때도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납치세력과의 대면이 이뤄지기 전에는 정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소말리아 부근 해역에서 사건이 발생한 점과 어선을 타깃으로 삼아 납치한 뒤 항구로 이동해 배를 정박시킨 점, 납치 후 즉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점 등이 동원호 사건과 유사하지만 이것들 만으로는 동일 세력의 소행일 것으로 추측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동원호 사건의 납치세력은 '소말리아 머린' 이라는 군벌 휘하의 무장단체였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들은 동원호 사건을 통해 불법 조업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어선을 납치한 뒤 거액을 받고 선원들을 석방했다.
이들은 단체 내부에 석방 조건을 두고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협상에 시간을 끌다 결국 117일만에 선원들을 풀어줬다.
이 같은 전례가 있기에 만약 이번 나부노호 납치세력이 동원호 납치세력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집단일 경우 자칫 석방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 단체의 정체는 선주측과의 본격적인 접촉이 이뤄져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지 납치 단체들의 체계가 일사분란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정체 파악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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