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존 록펠러나 빌 게이츠 부부, 워런 버핏처럼 재산을 자선사업에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현지시간) 내놓은 최신호에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자선사업에 사용한다면 세계 각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빈곤과 질병퇴치 노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지난 1913년 1억달러의 기금을 출연해 자선재단을 만든 록펠러를 통해 재산의 사회환원이 단순한 자선사업 이상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억만장자들이 록펠러나 게이츠 부부처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억만장자는 대략 950명.
이들의 추정재산은 모두 3조5천억달러로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모두 희사해 억만장자 자선재단이 설립된다면 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통상적 재단운영 기준을 적용하면 억만장자 자선재단은 매년 전체 기금의 5%인 1천750억달러를 각종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자금이면 전 세계 빈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보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결핵, 말라리아의 창궐을 막을 수 있다.
또 아프리카의 녹색혁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며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하고 10억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수도 있다.
타임은 한마디로 억만장자 자선재단이 설립될 수만 있다면 지구상에서 극심한 빈곤 자체를 종식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이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면한 먹고 사는 문제를 초월한 사람들에게도 나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