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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기지개? 실상은 "셋방에 외제차"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재벌총수와 조직폭력배가 대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벌과 조폭이 왜 가까워졌는지 요즘 실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보스급 주먹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한풀 꺾였던 조직폭력배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전국 조직망은 포기하고 조직을 소규모화해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이삼 변호사/전 서울지검 강력부장 : 과거에는 영역을 지키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현재는 세를 과시하면 반드시 수사 기관의 단속을 당하기 때문에 세를 과시할 필요가 없고.]

유흥업소 주변을 벗어나 건설업계나 사채업, 유통업으로 진출해 기업가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연예 사업이나 기업 인수 합병에도 손을 대는 폭력배들도 있습니다.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정재계 인사 등과의 교류도 쌓는다는 것입니다.

폭력배 생활을 청산한 강병한 씨는 요즘 조직 폭력배들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병한/전직 조직폭력배 : 그게 요즘 건달들의 모습이에요. 의리는 없는 겁니다. 무슨 뭐 옛날, 이게 무슨 만화도 아니고 말입니다.]

현재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222개 조직에 조직원 수도 5,26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명에 육박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폭력배들이 생각처럼 많은 돈을 버는 건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폭력배 10명 가운데 3명은 한 달 수입이 2백만 원도 안됐고 50만 원이 안된다는 조폭도 16%나 됐습니다.

[집에 가면 집 한 채 없는 건달들이 많습니다. 다 셋방 살아요. 그리고 차만 번지르르하고. 외제차 어디서 구해서 타고 다니고. 그게 건달의 모습이라고.]

형편이 어려운 조폭들은 청부 폭력에 불려다니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승연 회장 사건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력배들이 이런 부류로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조폭세계에 환멸을 느껴 조직을 탈퇴하기도 합니다.

[이모 씨 : 제가 빨래를 안 해 놓으니까 애들하고 방망이로 무지 때리더라구요.]

서울의 작은 조직들은 공존공생을 꿰한다며 비밀 친목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폭력배 오 모씨도 이 모임에서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력에 개입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지방 조직들은 통폐합을 통해 대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폭계의 최신 동향을 새롭게 파악한 만큼 조만간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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