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대표 체제와 그 쇄신안을 수용했다.
한나라당의 흔들림은 겨우, 가까스로 멈췄다.
그러나 멈춤은 왠지 오뚝이의 멈춤과 닮은 것 같다.
누군가 톡 건드리면 다시 흔들릴 것만 같은 의미에서...
한나라당 관계자가 혹시 이글을 본다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로 해석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좀 들여다 보자.
4.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참패...
전여옥, 강창희 최고위원은 책임진다며 사퇴했고 이재오 최고의원도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퇴 압박을 받은 강재섭 대표는 당 쇄신안을 내놓겠으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쇄신안이 나왔다.
내가 물러나는 건 옳지 않다.
대신 당을 쇄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이번엔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사퇴했다.
쇄신안이 쇄신안답지 않다며...
강대표는 동력을 잃었다며...
지도부 유지의 키를 준 이재오 최고는 잠적했다.
MB는 침묵했다.
MB의 좌장이라 불리는 이재오 최고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MB는? 이러다 당이 깨지는건 아닌가..??
이것이 월요일과 노동절인 어제 여의도 정가의 최대 화두였다.
기자들은 MB와 이 최고의 담판 현장을 찾기 위해 서울시내를 동분서주했고 이 최고와 MB의 집앞에서 새벽을 맞기도 했다.
숨바꼭질에선 결국 기자들이 지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MB가 직접 발표한 결과는 한마디로 강대표 체제 인정.
이 최고는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으나 MB가 극구 말렸다고 한다.
지금 이 최고가 사퇴하면 지도부는 유지되기 힘들고 현 지도부가 와해돼 혼란이 발생하면 그 덤터기를 MB가 뒤집어 쓰게 된다는 논리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MB는 결연한 자세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강대표 체제를 인정했고 대신 부패와 척결하는 쇄신을 주장했지만 경선룰과 같은 특별한 조건은 내세우지 않았다.
입장을 정한 MB는 신속히 움직였다.
당사를 찾아 강대표와 환담했고 박근혜 전 대표도 곧 만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간략히 정리하려다 길어졌지만 암튼 겉으로 보기엔 대단히 깔끔한 상황이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당연히 그렇다.
아직 당내경선이라는 한판승부는 시작도 안했으니까...
MB캠프안에는 이재오 최고의 사퇴를 요구했던 강경한 목소리와 강대표의 중립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여전하다.
박대표는 박대표대로 할말이 많다.
경선룰도 아직 못 정했으니 박 대표측과의 마찰과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자~ 이 과정에서 MB와 박 대표측은 과연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까?
강대표는 손상받은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떤 손이 오뚝이를 또 흔들지 지켜보는 게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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