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원도 원주의 어느 한적한 시골야산.
공터 군데군데 뼈대만 세워진 집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모양새를 갖춰갑니다.
한편에선 뚝딱뚝딱 끌과 망치로 열심히 문틀을 짜고, 또 한 쪽에선 목재를 대패질하는 사람들.
생전 처음 해보는 연장질이 조금은 낯설지만, 표정만은 마냥 행복합니다.
[신경철/강원도 평창읍 : 사실 많이 서툴죠. 많이 서툰데 하다보니까 참 재미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스무 명의 사람들이 7박 8일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이곳은 집짓기 학교의 야외 실습장.
철근과 시멘트는 전혀 쓰지 않고 흙과 나무만을 사용해 구들을 깔고 온돌방을 설치하는 우리의 전통 방식으로 집을 짓는데요.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이곳을 찾은 사연 또한 각양 각색입니다
[김형석/서울시 노고산동 : 부모님이 사실 집을 손수 지어드리고 싶어서.]
[유현근/광주광역시 일곡동 : 내 손으로 내 집을 짓는다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고.]
도시민들에게 처음 접해보는 집짓기는 고된 육체적 노동을 수반하는 일.
그러나 자신이 살 집을 스스로 짓는다는 성취감과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서 힘든 일도 쉬 잊어버립니다.
[최윤수/부천시 상동 : 무거운거 나르고 이런게 힘들긴 한데 하나 하나 배워가는게 굉장히 즐겁고 좋습니다.]
이론부터 실습까지 총 일주일이 소요되는 이 집짓기 학교의 강습비는 자재비를 포함해 약 70만 원.
건강에 좋은 자연친화적인 집을 지을 수 있고, 건축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신청자가 늘고 있습니다.
[고제순/흙집학교 교장 : 집짓는 과정 자체의 즐거움, 창조적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손수 집을 지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수년 사이 건축자재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건축자재전문점.
이곳에는 주로 목조주택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재가 구비되어 있는데요.
취급하는 기초자재만 무려 5천여 가지.
필요한 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어서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남현숙/경기도 서현동 : 딱딱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은 지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자재를 직접 구입할 경우, 평당 200-300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데요.
건강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효과 때문에 2, 3년 전부터 일반인 수요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염규경/건축자재업체 마케팅팀장 : 건축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목조 주택의 인기가 많이 상승을 했고요, 그에 맞춰 건축자재 쪽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때부턴가 쉼터의 의미를 퇴색해버린 도시의 집.
자연과 어우러진 마음이 담긴 공간으로 나만의 집을 짓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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