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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마담 워싱턴'

워싱턴 정가 때아닌 '성매매' 한파

싱그러운 5월의 첫 날입니다.

미국 워싱턴에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볕에 산들바람까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만 빼고는, 쾌적한 날씨입니다.

그런데,  워싱턴 정가에는 때 아닌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포의 ‘마담 워싱턴’ 바람입니다.

한파는 지난주 국무부에서 시작됐습니다.

랜들 토비아스 해외원조국장이 전격사임한 것입니다.

ABC 방송과 인터뷰를 마친 직후입니다.

도대체 기자가 뭘 물었길래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을까요?

낯 뜨겁게도, 기자의 질문은 "혹시 성매수를 했습니까?"였습니다.

부장관급인 토비아스 국장에겐 당장 소송감인 질문이지만, 별다른 저항없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후문입니다.  토비아스 국장의 전격사임은 방송을 타고 긴급뉴스로 전해졌습니다.

토비아스 국장은 미국의 해외원조를 총괄하는 국무부 국제개발처의 최고책임자입니다.

문제는 그가 해외 에이즈 퇴치 정책조정관을 겸임해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국제적으로 에이즈 예방을 위해선 국제 매춘조직과 전쟁을 벌여야 하며, 정조를 강조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미국 언론은 그런 인물이 왜 매춘에 연루됐는지를 역추적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 바로 데보라 진 팰프리라는 여성입니다.

올해 50살입니다. 선그래스를 끼고 걷는 모습은 30대로도 보입니다.

그녀의 별명이 '마담 워싱턴'입니다.

팰프리가 운영하던 회사 '에스코트 비즈니스'가 매춘 알선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코트 비즈니스'의 광고를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전화를 주세요.  30대에서 50대까지 여성이 당신의 집으로 갑니다. 원하시는 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출장 나가요걸' 광고의 전형입니다.

팰프리는 지난 13년 동안 '에스코트 비즈니스'를 통한 매춘 알선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여성은 130여 명. 1회 방문 서비스는 90분 기준 275달러.  팰프리는 수수료 명목으로 77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팰프리는 불법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고객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요구하거나 약속한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에스코트해줄 여성을 보내줬을 뿐 매춘 알선은 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그러나 팰프리는 지난 1991년 캘리포니아에서도 매춘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돼 18개월 동안 복역한 적이 있습니다.

재판이 불리해지자 팰프리는 고객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고급 손님'을 상대로 매춘을 했겠냐는 식인데, 이 명단이 워싱턴 정가의 '살생부'가 되고 있습니다. 팰프리는 명단의 일부를 ABC 방송 기자에게 넘겼습니다.

토비아스 국장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 매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토비아스는 "성행위는 없었다. 마사지만 받았다. 마치 피자 주문 같은 것이다. 여성이 중남미계라는 사실 이외엔 이름도 성도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ABC 방송은 고객 수천명의 명단과 전화번호 수만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팰프리는 전 해군 사령관 할런 울먼도 단골이라고 주장한 법정 문서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정치 컨설턴트 딕 모리스의 이름이 법정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팰프리는 "고객들의 명단을 공개해, 그들을 법정으로 불러 매춘이 없었다는 증언을 들어야 내가 누명을 벗을것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소송비용을 대주면 명단을 통째로 넘겨주겠다고까지 나섰습니다. ABC 방송은 명단을 추가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점잖은' 분들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지 알아내느라 부산스럽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법원은 팰프리에게 전화번호와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입니다.

TV만 틀면 나오는 팰프리 명단 보도를 보면서, 수많은 워싱턴 정가의 거물들이 오뉴월에 '벌벌' 떨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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