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저울질해 오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정 전 총장을 영입해 이른바 대선 흥행을 기대하던 범 여권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치권으로부터 대선출마 결단을 요구받아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정반대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정운찬/전 서울대 총장 : 저는 오늘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7일에 기자회견 장소를 예약해 25일 재보선을 전후해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고건 전 총리가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석달 만에 또 한명의 범여권 유력주자가 중도하차했습니다.
중도하차 이유에 대해서 정운찬 전 총장은 정치세력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1% 안팎의 낮은 지지도와 돈과 조직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보다 직접적인 이유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운찬 전 총장의 중도하차에 열린우리당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운찬 전 총장과 함께 이른바 정정손 연대론의 축인 손학규 전 지사는 때마침 오늘(30일) 선진평화 포럼 발족식을 가지며 독자세력화의 첫 발을 내디뎠으나 갑작스런 사태 전개에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손학규/전 경기지사 : 한국 정치에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분인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범여권의 입장에선 대선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여권은 정운찬 전 총장이 충청 출신인 점에 주목하며 호남 충청 연합론과 경제와 교육전문가론으로 대선 정국을 돌파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었고 여기에 정운찬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추동력을 잃은 대통합의 불씨를 어떻게 되살리느냐도 문제입니다.
범여권의 통합론은 열린우리당의 후보중심론과 민주당-통합신당모임의 세력연합론 이렇게 두갈래로 진행돼왔는데요.
정운찬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후보중심론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이제 세력, 즉 정파간 통합론이 힘을 얻게됐는데 열린우리당 안에서도 이제는 세력통합론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그런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정파간 통합논의 과정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열린우리당 해체론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 열린우리당 해체하고, 민주당도 당을 허물어야합니다. 민주노동당도 정권창출의 대의에 흔쾌하게 나설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가 오늘 백지연의 전망대에 출연해 대선출마 의사를 공개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노심이 실린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5월을 시발점으로 대반전을 노리던 범여권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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