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현 집행부 뿐 아니라 전 집행부도 사용처 불명 자금이 20억 원을 넘어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모 회계법인이 전직 집행부를 대상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전직 집행부가 영수증을 아예 첨부하지 않았거나 불충분한 상태로 제출하는 바람에 사용처를 전혀 알 수 없는 자금이 21억여 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03년 4억 6천여만 원, 2004년 8억 6천여만 원, 2005년 7억 7천여만 원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간이 영수증과 현금 영수증, 의협 영수증, 송금 영수증 등 각종 영수증을 첨부한 것이 19억여 원이 되지만 간이 영수증을 고액으로 발행받아 여러 장을 첨부하는 방식 등을 동원함으로써 실제 사용처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카드의 경우 용처의 상당 부분이 입법정책 활동비로 분류됐는데, 의협 집행부 모 인사의 경우 2005년 1월부터 3월까지 2천 800여만 원을 이 항목으로 지출했으나 대부분이 유흥비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용처 한 곳이 800만 원을 넘는 것도 있었다.
다른 모 간부는 2004년 9월부터 2006년 1월까지 활동비와 업무추진비, 운영비 등으로 3억2천900여만 원을 쓴 것으로 적시됐다.
더욱이 강남 모 쇼핑에서 사용된 법인 카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4장을 긁어 2천700여만 원을 지출한 것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 집행부 간부는 "회계보고서는 실제 의협내에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증빙 자료 없이 사용된 돈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용 자금은 모두 업무 과정에서 지출한 것으로 비자금 조성이나 개인 용도 등으로 사용한 것은 단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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