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가평군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고 숨진 육군 모 부대 박모 일병이 자살 직전 유서를 작성했으나 분대장인 병장이 이를 묵살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 일병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군 관계자는 "사건 당일 박 일병과 함께 통신 선로작업에 나섰던 분대장이 박 일병에게서 '유서'라고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으나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박 일병은 이 분대장의 심부름 지시에 따라 작업 현장을 떠났다가 6시간 후인 23일 저녁 5시50분쯤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일병 내무반 사물함에서는 또 다른 유서 한 장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선임병 8명이 무전기로 때리거나 욕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헌병대는 유서에 나온 가혹행위의 내용이 일부 사실인 점을 확인하고 관련 선임병들을 처벌할 방침입니다.
헌병대는 또 관심 사병으로 분류됐던 박 일병에 대해 부대 간부들이 적절한 관찰과 보호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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