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정부-이천시간 갈등을 빚고 있는 이천 군부대 이전 문제와 관련 시장 면담을 위해 이천시를 방문하려던 국방부측의 계획이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방부는 군부대 이천 이전과 관련해 최근 이천시에 조병돈 이천시장 면담을 요청한데 이어 25일 오후 2시 김영룡 국방부 차관 등이 이천시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천시민 200여 명이 오후 1시부터 시청 정문 앞을 막아선 채 '면담 불가'를 외치며 반발하자 차 안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김 차관 등은 오후 1시 30분께 시청에 들어서지 않은 채 그냥 돌아갔다.
김 차관은 "군부대 이전 문제는 이천시민들과의 협조 하에 이천시와 협의하고 서로 동의하는 형태로 가야한다"며 "오늘 (면담이) 안되면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천시가 끝까지 반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 최병재 사무국장은 "국방부의 오늘 방문은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군부대 이전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라며 "군부대 이전에 반대하는 이천시민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또 온다면 다음에는 이천시 주요 길목을 원천봉쇄해 시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군부대 이전을 결정한 것은 중앙정부의 전횡이고 이천시는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 방문은 이천시와 협의했다는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이어 군부대 이전계획 철회, 국방부 장관의 사과, 형식적인 사후협의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군부대 이전시 정보통신공사업법, 하수도법, 도로법 및 상수도정비기본계획 등에 따른 시 차원의 어떠한 인·허가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천시민들은 김 차관이 돌아간 뒤에도 국방부측에서 다시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오후 3시 이후까지 시청 앞을 지켰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80여 명의 병력을 시청 주위에 배치했으나 물리적 충돌 등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이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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