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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4.25 재보선 후폭풍에 촉각

한나라당, '불패신화' 깨지나 우려 기류

정치권 각 정당은 25일 재·보궐선거 투표일을 맞아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며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각 정당은 이번 4·25 재·보선이 대선 8개월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측정하는 '대선 풍향계'의 역할을 한다는 점 때문에 재·보선 결과별 시나리오에 따른 정국 대응전략을 숙의하며 투표 진행 상황을 주시했다.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온 한나라당은 최근 잇따라 터진 '돈선거' 파문의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촉각을 기울였고, 열린우리당은 '비(非) 한나라 당' 연합세력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며 애써 재·보선 참패의 악몽을 떨치려 애쓰는 분위기였다.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에 각각 후보를 낸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승리를 장담하며 재·보선 이후 정국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 재보선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예상 선거 결과 및 후속 대책 등을 점검하는 한편, 유권자들을 상대로 '현명한 판단'을 당부하면서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최선을 다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한나라당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겠다"면서 "심판의 결과에 따른 민심을 앞으로 당 운영에 반영해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집권 연장을 획책하는 사람들이 정권 연장을 위해 무리지어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모습은 대선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를 연상시켜준다"면서 "한나라당을 더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또 최근 당내에서 잇따라 터진 돈 공천 및 후보 매수 사건과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의혹 사건 등이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의식,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강재섭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국장이 과태료를 대납한 것과 관련, "어제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당 대표도 법적 책임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 했는데 100% 맞는 말"이라며 "대표뿐 아니라 모든 당원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윤리위에서 제명할 일이 있으면 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안산에서 돈 공천 문제가 있었는데 (관련자를) 재빨리 제명 처 분했고, 대구의 추징금 대납사건과 의사협회가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등이 야기돼 있다"며 "한나라당은 의총 의결을 통해 이런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지위고하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선거 과정에서 야기된 공천 잡음 등 불미스런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는 대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주는 마지막 경고다.

절대 간과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일 것은 조이고 옥죌 것은 옥죄 국민에 보답하는 정당으로 다가서겠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사무총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에 머물 면서 개표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국회의원 보선의 경우 경기 화성,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민주당이 각각 1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승을 노렸던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 중 서울 양천, 경기 가평, 경북 봉화지역에서 소속 후보와 접전 또는 비교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재보선 불패신화' 붕괴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계속)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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