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도 위에 주차된 자동차나 높은 턱처럼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 최근 장애물이 한 가지 더 생겼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양남규 씨의 출근길입니다.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자동차 진입 방지용 말뚝, 이른바 볼라드입니다.
[양남규/시각장애인 : 이게 지뢰나 마찬가집니다. 왜냐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당국에서 깔아놓은 유도블럭 위에다가 (볼라드를) 슬쩍 세워둔 건, 지뢰밭으로 와서 부딪히라는 것과 똑같은 거에요.]
갑자기 나타난 볼라드에 부딪혀 다치기도 하고, 볼라드를 피하려다 옆에 세워진 자동차 같은 다른 물체에 충돌하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볼라드를 들어 옮겨놓고 거기다 주차를 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최선희/시각장애인 도우미 : 차가 못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설치한 건데, 보시다시피 차가 들어와 있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이 피하려다가 오히려 부딪혀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볼라드는 지난해 1월부터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덧대야 하고, 30cm 앞에 경고용 점자 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규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협하는 장애물은 볼라드만이 아닙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강로입니다.
점자 블록만 믿고 걸어갔다간 그대로 차도로 들어 갑니다.
또 이처럼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 위에 길다란 철제 구조물이 설치된 곳이 많아, 시각 장애인들의 보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음성 유도기는 서울시에 있는 것 중 20%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물이나 공기 같은 보편적 권리인 보행권이지만, 배려가 부족한 탓에 우리 이웃 중 일부는 외출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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