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총격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느껴졌다며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범인은 쇠사슬로 출입문을 잠그고 생존자를 겨냥해 다시 총을 쏘는 등 작심한 듯한 살인극을 벌였습니다.
이어서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첫번째 총성이 들린건 버지니아 공대 기숙사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홀'에서 입니다.
현지 시각 아침 7시 10분쯤 범인은 이곳에서 한 여학생과 다투다 이 여학생과 싸움을 말리던 남성을 차례로 살해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기숙사 주변 수사에 나섰고 2시간쯤 지난 뒤 학교당국은 학생들에게 총격사건을 알리는 첫번째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20분 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 강의실에서 무자비한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집니다.
[에린 시헌/현장 목격 학생 : 범인이 교실 안 학생들을 남김 없이 죽이려는 것 같았어요. 저는 죽은 척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한바탕 총을 쏜 범인은 잠시 밖으로 나갔다 곧 다시 들어와선 나머지 생존자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세번째 되돌아온 범인은 학생들이 안에서 문을 막자 문을 향해 총을 난사했습니다.
다른 강의실에선 범인이 학생들을 위협해 줄을 세운뒤 총을 난사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범인은 쇠사슬로 미리 건물 출입문을 안쪽을 묶어놔 학생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에린 시헌/현장 목격 학생 : 강의실에서 오직 4명만 걸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죽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마구잡이 총격에 무려 30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총격이후 2시간 넘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던 학교 당국은 총격이 끝난 뒤인 9시 50분이 넘어서야 학교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총을 가진 남자가 학교를 배회중이다, 모든 수업이 취소됐다, 공학부 건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내용으로 잇따라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교내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참사는 이미 벌어진 뒤였고 모두 때늦은 경고가 되버렸습니다.
[장원재/버지니아 공대 졸업생 : (첫번째 총기사건 뒤) 학교 측에서는 바로 학교를 폐쇄조치 해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몇시간후까지 그런 조치를 안 한 것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이죠.]
대학당국과 경찰의 늑장대응 속에 3시간 가까운 광란의 총격 사건은 젊은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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