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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회사, 산부인과에 돈 꿔주고 분유 독점

아이들 입맛 이용 '무형의 이득' 노력

<8뉴스>

<앵커>

분유회사들이 산부인과 병원에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줬다 적발됐습니다. 병원들이 왜 은행이 아닌 분유회사에서 돈을 빌렸을까요?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목동의 한 산부인과 병원.

지난 2003년부터 신생아들에게 남양분유만 먹이는 대가로 제조사인 남양유업으로부터 7억 원을 빌렸습니다.

금리는 3%로 당시 시중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병원관계자 : 자금이 많이 필요하니까,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는 한계가 있잖습니까.]

이렇게 빌려준 돈은 전국 143개 산부인과 병원에 616억 원, 그 대가로 23억 원 어치의 분유를 독점 공급했습니다.

[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해서 결국 경쟁 사업자가 거래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분유 제조사들이 금리 부담까지 감수하며 산부인과 병원을 독점하려는 것은 분유소비의 특성 탓입니다.

[김경희/서울 신정동 : 한번 먹이면은 꾸준히 먹게 되지, 3개월 먹이고 자주 바꾸면 안좋다고 엄마들이...]

아이들의 입맛을 자기 회사 분유제품에 길들이는 무형의 이득을 노린것입니다.

실제로 남양과 매일, 두 분유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8%에 이릅니다.

이렇게 산부인과에 지원된 돈은 분유값에 포함돼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2억 2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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