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진학에, 취업에, 승진에.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각종 정신질환자만 500만 명, 특히 청소년은 4명 가운데 한 명이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8시뉴스는 오늘(16일)부터 우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자기 외모를 미워하는 이른바 추모장애 사람들을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용강사인 29살 이 모씨.
지난달 코를 수술한 이씨는 수술 부위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번엔 가슴을 고치기 위해서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눈 6번, 코 4번, 그리고 가슴 3번 등 모두 13차례나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13번 성형 : 눈이 예뻐지는 걸 보고, 아, 코도 좀 높았으면... 하나 하면 원래 하나 더 하고 싶고. 여자들의 욕심이 좀 그렇잖아요. 예뻐지고 싶고, 자꾸.]
잦은 성형 때문에 직장도 몇 차례 옮겨야 했지만, 중독에 걸린 것처럼 멈출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13번 성형 : 나를 대해줬던 남자 친구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예뻐져서 다시 만나면 돌변하는 거에요. 행동이... 매달리기도 하고. 정말 무슨 병원 원장님이 신처럼 느껴져요. 정말로.]
중학생 자녀를 둔 42살 박 모 씨.
눈과 코 등 모두 7곳을 고치고 매달 정기적으로 보톡스와 레이저 피부 치료를 받는 박 씨는 자신이 성형 중독이 아닐까 걱정합니다.
[박 모 씨/7번 성형 : 새로운 방법의 뭔가가 또 나오잖아요. 새로운 시술 방법이. 그러면, '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아, 혹시 내가 성형 중독 아냐?' 이런 생각을 순간하죠.]
39살 김 모 씨는 멀쩡한 이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마에 자해한 경우입니다.
[김 모 씨 /신체추형장애 환자 : 남들이 나를 자꾸 쳐다보고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자꾸 이것(이마) 때문인 것 같아서 계속 제가 손을 대는 거에요. 화장실에서 혼자.]
정상적인 외모를 이상하거나 혹은 결함이 있다고 믿는 신체 추형장애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의 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모 씨 /신체추형장애 환자 : 남들 시선을 자꾸 제가 의식하니까 사람을 보기 가 싫은 거에요.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싶고. 창피하다,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신체 추형장애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심리적 요인 때문에 발병되는데, 대인공포증과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기 쉽습니다.
[백기청/단국대 정신과 교수 : 신체 추형장애인 경우에 결혼율이 15%도 안되고 대개 혼자 살거나 이혼하는 경우가 많고요, 더 큰 문제는 자살을 시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가 곧 능력으로 통하는 사회 분위기가 일반화되면서 외모 경쟁은 과거처럼 단순한 콤프렉스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 모 씨/13번 성형 : 저는 성형하는 데는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워요. 여자의 첫 번째 조건이 외모인 것 같아요.]
실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사회에서 '외모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모를 위한 반복적인 성형은 정신적인 장애라고 지적합니다.
[심형보/성형외과 의사 : 성형외과를 찾는 전체 환자의 20% 안팎이 수술 후 비정상적인 기대치를 갖고 있거나 망상을 가진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따돌리는 추모 장애, 이제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치유해야 할 현대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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