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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알고봐야 재미있다

미국 대선은 돈 싸움 선거

미국 대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일 대선주자들이 TV와 신문 1면에 등장하는걸 보니,  대선 열기가 슬슬 느껴집니다.

이라크 전쟁과 대선주자 뉴스 없으면, 미국 언론은 뭘 먹고사나 할 정도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돈 싸움' 선거라고 합니다. 

3월 31일로 마감된 대선주자들의 정치자금 모금 현황을 보면 그 실상을 알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성적표를 발표한 사람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무려 2천6백만 달러 모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들어 석달 동안 우리돈으로 2백50억원 정도

헌금을 모았다는 얘기입니다.  남편인 힐러리 전 대통령의 외조가 결정적이었지만,

힐러리 본인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추세라면 대선까지 1천억원 정도의

'실탄'을 갖고 선거를 치를수 있을 것 같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습니다.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힐러리에 필적한다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바로 다음에 발표를 했는데,

액수가 1천5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힐러리가 얼마나 강력한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공화당 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모금을 한 사람은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였습니다.

모금액은 2천1백만 달러.  몰몬교 출신 대선주자이다보니까,  몰몬교도들의 헌금을 싹쓸이 했다고 합니다.

또다른 공화당 후보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1천2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언론의 관심은 단연 배럭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에 몰렸습니다.

그동안 '떠오르는 별'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과연 실탄 동원 능력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죠.

오바마 진영은 한참 뜸을 들였습니다.  다른 여야 후보들이 다 발표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형편없이 적은 액수의 헌금 때문에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예측할때까지...

오바마 의원이 발표한 액수는 2천5백만 달러.  힐러리보다 1백만 달러 작았지만, 전체 규모로 보면

가공할 만한 액수입니다.  특히 대부분 소액 기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발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미국 대선판이 이렇게 선거자금 모금액수에 울고 웃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원봉사자로만 선거를 치르는건 불가능하고,  전국규모의 선거전을 치르려면,  엄청난 광고비와 인쇄비,

교통비 등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 헌금의 상한액도 없고,  헌금 인원의 제한도 없습니다.

선거 도중에 돈이 떨어지면 그냥 포기할수 밖에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국고보조금이 있긴하지만,  국고보조금을 신청하면,  헌금 모금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력주자들은

국고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습니다.


이런 돈싸움은 최근 여론조사 순위와 대체로 일치합니다.

12일자 LA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성인 1373명을 상대로 한 조사입니다.

민주당 힐러러 클린턴 33%,   배럭 오바마 23%,  존 에드워드 14%  엘 고어 전 부통령 13%

공화당 줄리아니 29%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15%    메케인 상원의원 12%  롬니 전 주지사 8%.


대충 정치 헌금 액수와 여론조사 순위가 맞아떨어집니다.

이런 예측은 각 정당 후보경선 뿐 아니라,  본선 맞대결 예측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은 돈 싸움 선거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렇게 돈에 목말라있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문제가 됐다는 말이

안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또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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