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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재·보선...왜 이러십니까?

4월25일 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공직선거다.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3명. 기초단체장 6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이 38명이 새로 선출된다.

대선을 앞두고 민의는 무엇이고, 정치권이 섬길 하늘의 뜻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줘야하는 선거다.

그러나 기대는 어긋나기 마련인가 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차례차례 살펴보자.

[대선 서구을 ...출마포기는 살신성인?]

지난달 4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보령시 청라면에 있는 고 구논회의원 묘지에서 열린 추모비 건립 제막식에 참석했다. 비문에는 "늘 조용하고 말이 없던 사람... 그러나 ....이 땅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끝내 제 몸마저 불태워 버린 사람...그 사람 구논희가 보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그렇게 기렸던 구논회의원의 지역구가 바로 대전 서구을이다.  열린우리당으로선 각별한 애정이 있는 곳이다. 연고권을 주장할 법도하다. 그러나 상황은 황당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 8일이었다. 이 지역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박범계변호사가 출마포기 기자회견을 했다. 정세균의장은 다음날 최고위원회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것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공당의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공당의 대표가  잘했다고 칭찬을 한 것이다. 범여권 통합, 대선을 겨냥해 국민중심당과의 선거연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곳은 국민중심당 대표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한나라당 이재선 전의원과 맞서고 있다. 열린우당내 일각에선 "칭찬이라니 황당하다. 여당이었던 곳이 후보를 못내 창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남 신안. 무안.... 정치도 세습?]

열린우리당은 전남 신안.무안에도 후보를 안 낸다. 이곳은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무소속후보에 맞서 싸우고 있다. 김홍업후보는 아시다시피 김대중 전대통령의 차남이다.

이 곳에 후보를 내지 않은 열린우리당 계산은 복잡하다. 민주당 텃밭에 후보를 내봐야 당선되지 않을 것이란 무력감이 우선 작용한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강한 영향력을 살펴야하고 또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당선가능성이 없으니 이러저러한 점을 감안해 후보를 내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그렇다치고 이 지역 연고권을 주장하는 민주당 사정을 들여다보면 씁쓸해진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았던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나타난 민심은 그리 호의적이 아니란다. 광주,전남 지역 시민 사회단체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위한 민심몰이가 곧 시작될 게다. 특정계파, 특정인의 이름을 앞세운 세몰이 말이다.

[경기 화성...대선주자 대리전?]

경기도 화성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의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선 지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말이 많았다. 한나라당 사무처 출신의 인사와 사업가 출신인사가 경합을 해서 사업가 출신이 공천을 받았다.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은 파업을 했다. 돈공천을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사무처 직원들의 파업은 정당사상 첫  파업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대선주자들이 공천과정에서 내 사람을 심기위해 직,간접적으로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끊이 없이 제기됐다. 두 유력 대선주자는 앞으로 재보선 과정에서 당에 기여하기위해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정치인이 선거판을 '물만난 고기'처럼 누비는 것은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가. 그런데도 걱정인 것은 국민들 눈에는 당에 기여하기위한 것으로 보이기보다 또 다시 양 진영이 세력 다툼,신경전을 하는것 아니냐고 비쳐질까 봐서다.

[왜 이러시나요?]

4.25 재보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해선 지 이번엔 볼썽사나운 모습이 더 심하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겨냥해 선거연합을 하겠다는 것이고 한나라당도 대선을 향해 뛰는 두 주자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대선만 있고 민의는 빠졌다.

민의를 외면하고 꼼수를 부리면 작은 선거도 지고 큰 선거도 진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입만 열면 민심을 외면했기 때문에 지금 이 꼴을 당하고 있다고 반성하고 사죄했다. 그러면서도 또 민의를 외면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2차례 대선에 실패한 것, 대세론에 취해 민심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나 또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과 정당에 대해선 국민도 우습게 보고 냉정하게 평가하기 마련이다.

백수현 기자 baek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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