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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선충 틈타 불법경작지 확산

<앵커>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잘라낸 틈을 타고 부산 지역 산림에 불법경작지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염 소나무가 잘려 나가자마자 푸른 산림이 속속 누런 황토빛 경작지로 변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정작 속수무책입니다.

김상철 기자입니다.

<기자>

해운대 달맞이 언덕의 소나무 숲, 불과 2년 전 만해도 빼곡했던 소나무가 이제는 잘려나간 흔적만 남았습니다.

재선충 감염목을 잘라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 자리를 이제는 불법 경작지가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새로 밭을 만들고, 축대까지 쌓아 올렸습니다.

[불법 경작자 : 그렇죠, 구청이 감염목을 제거하면서 밭이 좀 넓어졌다.]

달맞이 언덕의 또다른 감염목 제거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불법 경작자들은 심한 경사면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그냥 두었으면 지피식물로 생명력이 넘쳤을 숲이 이렇게 황폐해졌습니다.

[불법경작자 : 이곳은 영감이 고추 심어먹고, 고구마도 심어먹고 그랬는데...]

이곳은 감염 소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조림까지 한 곳이지만 텃밭이 어김없이 들어섰습니다.

아예 조림한 나무를 뽑아 버린 것입니다.

밭을 만드려고 땅을 깊이 파헤친 흔적이 뚜려합니다. 

이렇게 재선충에 걸린 나무를 본격적으로 벌목하기 시작한 것언 지난 2005년 말부터.

하지만 이 때부터 불법경작지도 급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2005년 42만 그루, 지난 해에는 무려 56만 그루의 감염목을 베어냈습니다.

하지만 베어 내기만 했을 뿐 조림 작업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법 경작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환경을 오히려 만들어 준 셈입니다.

재선충으로 위기에 몰린 부산의 소나무숲이 이제는 불법 경작지로 몸살을 앓으면서 빠르게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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