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는 신기원을 기록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제 지수가 1,5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지수 1,500선 안착을 놓고는 긍정론과 신중론이 다소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난 주말보다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으로 마감돼 지수 1,500선을 훌쩍 넘어섰다.
◆ "지수 1,500선 돌파 당연" = 일단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그동안 시장에 부담을 주던 각종 악재들이 해소되고 있어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른바 '차이나 쇼크', 엔캐리트레이드자금 청산 우려,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3대 악재가 해소돼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지수 1,500선 돌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 글로벌 3대 악재의 파장이 최소화된 점 ▲ 외국인이 5일 연속 매수하며 수급 개선을 주도한 점 ▲ 조선 .기계.철강 등 선발주자의 독주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 ▲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점 등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성장과 경쟁, 시장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고,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 1,500선 돌파 이후는…"추가 상승 vs 진통 우려" 엇갈려= 그러나 지수가 1, 500선 돌파 후 이를 발판으로 추가상승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다소 엇갈렸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길게 보고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한국 증시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 효과와 기업실적 개선기대, 글로벌 증시 상승, 저가매력 등 4가지 모멘텀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올해 대통령선거 효과와 맞물려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촉발제가 4월 FTA에 의해 가시화됐으며, 이같은 흐름은 정책적 모멘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단기급등으로 단기적으로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지 여부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FTA 타결과 북미 관계개선,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 등 각종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 내 1,500선 돌파는 물론 1,600선을 향해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지수 1,500선 돌파와 1,500선 안착은 다른 의미"라며 "지수 1,500선 안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실적모멘텀 등 '+α' 가 있어야 한다"면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당초 예상을 많이 밑도는 실적쇼크가 발생하거나 시장참여자들이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될 경우 1,500선 안착에는 진통이 따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조 부장도 "지수 1,500선 안착은 현재 1,400∼1,500선에 형성돼 있는 박스권이 1,500∼1,600선으로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단순한 1,500선 돌파와는 다른 의미"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글로벌 3대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거나 기업 실적이 회복되는 과정 등이 확인돼야 하는 만큼 1,500선 안착을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 부장은 "지수 1,500선을 돌파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돌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착"이라며 "지수 1,500까지 오는데 중견기업(미드 필드)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추세적인 강세로 2,000을 돌파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투톱'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선전해줘야 하는 만큼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와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관심거리 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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