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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차업계엔 무조건 호재? '장기전' 남아

무조건 수출 신장 보장 안 돼…안방시장까지 위협 가능

<8뉴스>

<앵커>

한미 FTA 타결로 한국 자동차 수출이 날개를 달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도 한국시장 공략을 치밀하게 준비 중입니다.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가져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개막된 서울 모터쇼.

그동안 대형차 위주로 출품했던 외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3천만 원대의 2천cc급 중형차들을 선보였습니다.

[웨인 첨리/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 : 그 동안 수입차는 상위 1%를 겨냥해 대형고급차 위주였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중소형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입 중소형 차량들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입차 가운데 4천만 원 이하의 중소형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03년 11.2%에서 지난해에는 21.5%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한미 FTA 체결로 특별소비세가 10%에서 5%로 낮아지면 수입차들의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미국산 중소형 차량들은 8%의 관세까지 면제받기 때문에 3천만 원대 차는 적어도 3백만 원 이상 싸집니다.

[곽용선/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관세가 인하되고 특소세가 인하됐기 때문에 거의 국산차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국내 업체에 굉장한 부담이 되고..]

특히 자동차 부품의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 업체들이 우리의 싼 부품을 이용해 원가를 절감하게 되고 부메랑이 돼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용대인/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 한국에서 수출하는 부품들이 수입관세가 면제되게 되면 미국 메이커들의 가격경쟁력에 보탬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FTA 체제 아래 우리 차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노사불안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동철/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팀장 : 노사관계 안정이 중요합니다.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럼으로써 국내 자동차 시장 개방에 대비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수출 신장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안방시장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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