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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탈출 '현실처럼'…영국의 안전교육

<8뉴스>

<앵커>

한국에서 각종 안전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수는 OECD 국가들의 두세 배가 많습니다. 연중기획, 오늘(7일)은 영국의 어린이 안전교육을 직접 보시겠는데요. 우리와는 기본 개념부터 크게 다릅니다.

연중기획,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교통 안전 교육장에 들어선 어린이들은 사고 장면부터 맞닥뜨립니다.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차에 받혀 의식을 잃고, 머리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교통 경찰관인 교사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 정지 표지판으로 차량들을 정지시킵니다.

부상자 위에 놓인 자전거를 치운 뒤 한 아이가 다가가 호흡과 의식 등 상태를 살피고,

[교사 : 다행히 숨을 쉬고 있군요. 이제 뭘 해야 하죠?]

공중전화로 달려가 구급차를 요청합니다.

[소피(10살) : 다른 차들을 멈추게 하고 부상자 상태를 살핀 뒤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러야 해요.]

이어지는 익사 사고 교육에서는,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물에 빠진 사람을 직접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배웁니다.

영국 왕립 재해 예방 협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위험 상황 시나리오 교육, 레이저 프로그램입니다.

레이저 프로그램은 이처럼 가장 실제와 가까운 위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금지 위주의 우리 안전 교육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대표 : 관람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나마 교육을 한다 해도 하지 말라는 금지형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위험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적 접근은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각종 안전사고로 숨지는 어린이는 우리나라가 인구 10만 명당 10.8명으로 영국을 비롯한 다른 OECD 국가들의 두세 배에 이릅니다.

예기치 못한 위험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안전 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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