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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건설이권 따내려 장애인 동원 폭력

<8뉴스>

<앵커>

최근 고철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철거 공사장에서 나온 고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폭력배들이 장애인까지 동원해 고철 처리 계약을 따내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장한 체구의 청년들이 장애인 10여 명과 함께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경비원들은 쳐다보기만 할 뿐 손을 쓰지 못합니다.

장애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다며 고철처리권을 달라고 대기업 건설회사를 찾아 온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떼를 쓰는 데 이용하려고 폭력배들이 동원한 사람들입니다.

34살 임 모 씨 등 폭력배 26명은 이런 식으로 건설회사나 공사현장을 돌며 수도권 아파트 공사현장의 고철 처리권을 받아 냈습니다. 

여기 있는 폐철근을 고철로 팔면 약 3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최근 석달 사이 철근 가격이 70%나 급등한 점을 노렸습니다.

[임 모 씨/피의자 : 장애인 단체는 어려운 단체다 보니까 현장 근로자들한테 부탁을 하면 원만하게, 수월하게 고철 계약을 할 수 있으니까..(장애인이라서?) 네..]

사회적 약자를 앞세운 폭력에, 이미지에 흠이 갈까봐 조심스레 처리하다 보니 건설회사 마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하루 신고 한다고 그 다음날 달라지는 게 아니니까. 하려고만 마음 먹으면 충분히...계속 이렇게 되풀이된다는 거죠.]

경찰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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