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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장 개방에 '미드' 몰려온다…대책은?

<8뉴스>

<앵커>

여러분 혹시 '미드'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요 몇년새 케이블TV를 통해서 미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런 신조어까지 생겼는데요, 한미 FTA가 체결되면 이 미국 드라마들이 국내에 직접 진출할 길이 열립니다.

방송분야의 FTA의 이해득실, 유병수 기자가 따져 봤습니다.

<기자>

최근 미드 열풍을 낳은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인 폭스TV의 '프리즌 브레이크', 뉴욕 여성 신드롬을 일으킨 AOL타임워너 계열인 HBO의 '섹스 앤더 시티', 과학수사로 범죄 현장을 파헤치는 비아콤 계열인 CBS의 'CSI'.

요즘 케이블과 위성 방송 채널을 장악한 미국 드라마들입니다.

한미 FTA 타결로 이 드라마들을 제작한 미국 거대 미디어 그룹들이 이젠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HBO가 직접 HBO 채널을 운영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HBO코리아를 세운 뒤, HBO코리아가 HBO채널을 운영한다면, 전혀 제한이 없게 됩니다.

지난해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채널사업자 즉, PP의 미국 콘텐츠 편성비율은 78%.

의존도가 높은 만큼 거대 미디어 그룹의 국내 진출 문이 활짝 열린데 대해 PP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원세/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 거대한 자본과 콘텐츠로 무장한 미국 메이저 기업들한테 고스란히 내주고 말 것이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업계에 팽배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그룹의 국내 PP 시장 진출은 수신료와 광고 매출을 잠식하는 직접적인 피해 뿐 아니라, 국내 PP들의 프로그램 수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직접 진출한다면, 이들이 국내 PP에 인기 프로그램을 공급할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막았기 때문에 단기성 투기자본의 유입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비벡 쿠토/MPA(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 대표 : 디스커버리, 뉴스코퍼레이션, 비아콤, 소니 등 거대 미디어 그룹들이 한국에 직접 채널을 세워 진출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방송 시장에 유익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한 이미 국내에 진출한 ESPN과 MTV 등 스포츠, 음악 PP들은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는 국내 업체와의 협력이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최양수/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원장 :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경쟁과 효율성을 제고시켜서 방송 영상 산업의 규모가 증가하고 시청자의 선택권이 향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방송 분야 시장 개방은 협정 발효 후 3년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우리 안방의 문화주권을 통째로 내주는 일이 없도록 그동안 PP들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부는 지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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