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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팔다가 '시름시름'…중국 '피 파는 마을'

<앵커>

주민 전체가 피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중국의 한 마을을 소개합니다. 직업이 헌혈인 주민들, 피를 생산하는 기계로 전락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피 파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5백여 명의 주민들은 매혈 조직에 소속돼 피를 생산하는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8일은 우화에 가서 (피를 팔아) 120위안 받았고, 9일은 차오저우에 가 160위안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이 각지의 헌혈 센터를 돌며 피를 파는 횟수는 한 달 평균 10여 차례.

그러나 치사량에 가까운 양을 뽑아 파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달 28번 피 뽑은 사람도 있습니다.]

심각한 쇠약 증세에 시달리며 가축에게 먹이는 철분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10년, 20년동안 매혈해온 사람들이 먹는 약은 보기만해도 겁이 납니다. 논일하는 소에게 먹이는 약이에요.]

매혈 조직은 수수료 명목으로 한달에 수백만 원씩 꼬박 꼬박 챙겼습니다.

법적으로 매혈이 금지돼 있지만 헌혈 센터의 검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히려 헌혈조직에게 영양 상태가 좋은 주민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정도입니다.

[헌혈센터에서 목소리가 굵으면 검진하지 않고 채혈을 합니다.]

지난 90년대 중국에서는 이런식의 매혈을 통해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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