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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성 미국의 31% 수준"

1인 부가가치 서비스업 2천800만원, 제조업 5천만원

여러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등 대외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산업 부문에 지금과 같은 저생산성이 지속 될 경우 외국업체에 인수·합병(M&A)을 당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져 위기에 직면할 가 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최근 FTA 협정을 맺은 미국의 3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진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저생산성의 서비스산업, 해법은 없나'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성은 제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제조업의 경우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를 5천36만원 창출한 반면,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56% 수준인 2천821만원을 창출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서비스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평균 제조업의 99.4%에 달해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라며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서비스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인 미국의 3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1990년대 초반까지 제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서비스업의 실질 기준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 증가율이 제조업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이 더딘 이유는 부가가치 증가 속도에 비해 노동력 투입이 훨씬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2000년대 들어 서비스업은 생산이 4.2% 늘어날 때 고용이 3.0% 늘었으나 제조업은 생산이 8.3% 늘어난 반면 고용은 0.5% 늘어나는 데 그쳐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서비스업이 전체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기 위해서는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 통신서비스, 금융보험업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고용흡수가 일어나고 이것이 생산증가로 반영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에서 퇴출된 인력들이 다른 저부가가치 부문으로 흡수됐고, 고용증대가 활발했던 교육서비스, 보건.사회서비스도 생산성이 낮은 부문이라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 정도로 저조한 것도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생산성이 낮은 원인"이라며 "우리나라의 전체 R&D 투자 규모는 OECD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모두 고기술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서비스 부문의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미진한 점, 경쟁 제한적인 분야들이 많다는 점도 서비스업 저생산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 국가들과의 FTA 등으로 대외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서비스산업 부문에서 지금과 같은 저생산성이 지속될 경우 외국업체에 인수 합병(M&A) 당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서비스산업이 경제전체의 걸림돌이 아닌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고용흡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부문 신규창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규제완화, 재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여건을 마련하고, 저부가가치 부문에 취업하는 경우에도 맞춤형 교육을 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 다.

연구원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규모를 키우면서도 독과 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도록 경쟁정책의 조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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