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집에 가자고 보채고 부하 직원은 더 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시중 은행들에서는 이렇게 낯선 승강이가 매주 한번 꼴로 벌어지는데요.
최근 은행 업계에서는 이처럼 일주일에 한 번 조기 퇴근의 날을 정해 의무적으로 지키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수요일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를 키면 이렇게 '3무 데이 해피송' 이 흘러나옵니다.
[문형석/은행 관계자 : 삼무 데이는 저녁에 야근, 회식, 세 가지를 하지 말자는 의미고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자는 그런 날입니다.]
이 은행은 이처럼 매주 수요일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전 직원이 집으로 향하도록 하고 있 습니다.
또, 다른 은행에서도 매주 수요일을 '금주의 날'로 지정하고 있고, 대부분의 주요 은행들이 수요일 가정의 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이날만큼은 구내식당도 일찍 문을 닫고 직원 만족부 감찰반이 사무실을 돌며 정시 퇴근을 알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수요일 '칼 퇴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의 심신이 안정되 어야 업무 능률도 오른다는 취지에서인데요.
처음에 이 같은 회사 방침에 반신반의 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입장에서도 수요일 영화 티켓을 나눠 주는 등 적극 권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윤정/은행 직원 : '수요 깜짝 시네마 데이' 영화 티켓 신청했어요.]
[문형석/은행 관계자 : '삼무 데이'를 잘 지키는 부서 우수 부서에 대해서는 '피자 파티 데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회사의 방침에 이제는 직원들도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반색하는 입장인데요.
[정찬혁/은행 직원 : 오늘만큼은 집중해서 근무를 하고 빨리 마감을 하고 가족과 함께 하자라는 의욕도 생겨나고.]
[최두연/은행 직원 : 딸아이들과 같이 책도 같이 봐주고 악기도 연주하면서 즐겁게.]
일찍 집으로 돌아간 은행 직원들은 가족과 시간을 갖거나 아내를 도와 집안일을 하는 등 다정한 가장의 모습이 되는데요.
[김소연/은행 직원 아내 : 의무적으로나마 이런 날을 만들고 보니까 식구들끼리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저녁 식사 같이 할 시간도 생기고 아이들도 너무 좋고 집안일도 이렇게 조금씩 도와주니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비록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바쁘고 고된 업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등한시했던 가정을 돌아 보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
가정의 날을 정한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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