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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철수 저지' 박정희 정권, 전방위 로비

외교부, 1976년도 외교문서 11만 9천여 쪽 공개

<앵커>

외교통상부가 제14차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1976년도 외교문서 11만 9천여 쪽을 어제(4일) 공개했습니다. 당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둘러싼 한국의 급박했던 외교전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 미 민주당 대선후보 카터는 한국의 인권상황 개선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카터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한국정부는 총력 로비전에 나섰습니다.

어제 공개된 외교문서들은 당시 우리 정부의 절박한 움직임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중앙정보부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특수상황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카터 진영에 전달했고 주일 한국대사는 카터의 정치특보가 일본을 방문하자 긴급 면담을 갖고 설득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철수하겠다면 적어도 1980년까지는 막는다는 외교 목표도 세웠습니다.

그러나 카터 당선 이후 한·미 간의 갈등은 심화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또 남·북 간에 벌어진 외교전도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콜롬보 비동맹 정상회의에선 남·북이 서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참가국들에게 현금과 보석을 뿌리며 회유작전까지 벌였습니다.

[배재현/외교부 문화외교국장 : 76년이라는 상황이 콜롬보 비동맹 정상회의라든가, 유엔에서의 표 문제라든가 극도로 배치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와 함께 일제 때 강제 징용된 사할린 동포의 귀국 비용을 부담할 것을 일본에 요청했지만 일본이 거부했던 사실, 미의회 등으로부터 통일교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우리 정부가 서둘러 통일교와 관계청산을 시도했던 사실 등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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