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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만 타면 '꾸벅꾸벅' 졸리는 이유 있었네!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차만 타면 졸린다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너무 높기 때문인데, 정부의 기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떠날 때 신문을 펴 들거나 얘기하던 승객들이, 30분쯤 지나자 대부분 잠에 빠졌습니다.

취재 기자도 하품하고 졸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휴게소에 닿을 때까지 1시간 40분 동안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무려 3500ppm으로 나왔습니다.

[강유진/대학생 : 좀 시간이 아까와서 책이라도 보려고 하면 꼭 몇 페이지 못 읽고 잠들곤 하거든요.]

지붕의 환기구를 열자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 3,4백 선으로 떨어집니다.

환기구를 닫고나자 버스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다시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약 10분 만에 1100에서 2200ppm으로 2배 가까이 높아 졌습니다.

4시간 반 동안 측정한 버스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2506ppm입니다.

부산에서 대전까지 고속열차에선 1481, 대전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에서는 2213ppm으로 나왔습니다.

환경부 권고기준인 평상시 2000, 혼잡시 3000ppm 아래에는 대체로 들어가지만, 승객들은 피로합니다.

[백종원/승객 : 갇힌 공기 속에 갇힌 물처럼 좀 갑갑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상준/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 이산화탄소가 2500 정도가 나오려면 환기가 아주 안 좋다는 거고, 이렇다면 그 외 건강을 해롭게 할 수 있는 화학물질들이 그 이상의 수준으로 존재할 수 있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학원이나 철도역사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허용기준 1000 ppm보다 대중교통수단 권고기준은 2,3배나 느슨합니다.

[박봉균/환경부 생활공해과 사무관 : 이행가능성을 고려해서 일단 정하고 앞으로 기술개발이라든가 이런 걸 감안해서 또 강화하는 걸, 조정하는 걸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실내 공기질을 면밀하게 살펴서 적절히 환기하는 체계는 미흡합니다.

[강용훈/철도공사 차량기술단 팀장 : (이산화탄소 센서라든가, 연동해서 자동환기 시스템은 안 갖추고 계십니까?) 그 부분은 조금전에 말씀드렸듯이, 권고기준일은 작년 12월 31일 이후가 되고요, 그 이전에 만든 차들은...(센서가 없으시고요?)]

버스와 열차, 허술한 환기관리 체계 바로 잡지 않으면, 장거리 승객들은 탁한 공기 마시며 계속 졸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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