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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불만 환자 보호자, 흉기로 의사위협 인질극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3일) 낮에 한 병원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환자 가족이 의사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40대 남자가 의사의 목에 흉기를 들이댑니다.

의사의 목과 두 손은 나일론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반쯤 상담을 하겠다며 의사를 만난 뒤 흉기로 위협해 병원 밖으로 끌고 나온 것입니다.

[수술하다 사람이 잘못돼가지고 1년동안 고생했으면 거기에 대해서 양심이 있으면 말이야, 보상을 어느정도 해줘야 되는게 도리인데...]

남자는 의사를 풀어주는 대가로 현금 1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남자를 둘러싸고 설득에 들어갑니다.

[경찰관 : 보상 관계는 병원 관계자하고 만나서 얘기하자고요. 의사가 무슨 죄야.]

[이환섭/인천 남동경찰서장 : 요구하는 건 우선 생명이 달린 거니까 (돈을 달라는 걸)들어주는 척 하려는 거죠.]

남자가 병원 측이 보낸 돈을 텔레뱅킹으로 확인하고 방심한 사이, 경찰이 덮칩니다.

[(칼 줘봐 칼 줘봐.) 풀어준다고 했잖아.] 

47살 정 모씨는 자신이 인질로 잡은 의사가 지난해 3월 아버지를 수술하면서 의료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장암 수술을 받던 아버지가 의료진의 실수로 대장이 손상되면서 복막염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정 씨는 합의금 3천만 원을 요구했고, 병원 측은 정 씨가 진료를 방해한다며 법원에 진입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여기에 앙심을 품은 정 씨는 수차례 피켓시위를 하다 오늘 인질극까지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수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 한/인천 길병원 : 수술의 합병증의 하나로 장천공이나 폐혈증 같은 것은 예측이 가능한 것입니다.]

의료갈등을 법대신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환자가족은 결국 현행범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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